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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688) 제3부 정한론 : 대내전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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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인의 친척집을 근거지로 삼아 부하들과 연락을 취하며 사이고의
    암살기회를 노리고 있는 나카하라는 어느날 오후 뜻밖에 찾아온 죽마고우를
    맞았다.

    다니구치다카히로 였다.

    "이사람아, 고향에 돌아왔으면 나한테 연락을 해야 될게 아닌가.
    무정한 사람 같으니."

    "마안하네, 차차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먼저 찾아왔군. 그런데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다카사키를 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잔져하고 둘이 귀향했다더군"

    "아, 그래. 잘 찾아왔네" 두 사람은 어느덧 십년만의 만남이었다.

    둘이 다 막부 타도를 위한 무진전쟁에 출정했었는데, 유신정부 수립 이후
    나카하라는 도쿄에 머물며 경찰에 몸을 담게 되었고, 다니구치는 귀향을 했던
    것이다.

    그들은 오래간만에 만난 회포를 실컷 나누었다.

    주로 그동안 지내온 얘기였고,또 현시국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털어 놓았다.

    "도무지 정부의 시책이 돼먹지 않아서 견딜 수가 없었다구. 그래서 옷을
    벗어던지고 고향으로 돌아왔지 들리는 말에 의하면 곧 우리 가고시마가
    반기를 들고 일어설 것 같다기에 나도 난슈 도노의 뒤를 따르려고 결심을
    한거라구"

    "아, 그래"

    "난슈 도노를 한 번 만나뵈었으면 좋겠는데, 우리 같은 사람을 만나줄지
    어떨지."

    "어림도 없다구. 자네는 도쿄에 쭉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이곳의 실정을 잘
    모르겠지만, 난가 뭔가 그게 바로 가고시마의 왕이라구. 알겠어? 우리 고향이
    사이고다카모리 그자의 왕국이 돼버렸다 그거야"

    "흠-" 나카라하라는 절로 미소가 떠올랐따. 그러나 얼른 그것을 얼굴에서
    지워버리며 말했다.

    "이사람아, 사이고의 왕국이 된게 나쁜가?사이고는 사족들의 우상이잖아
    전국의 사족들이 사이고를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고 있다는 걸 모르나?"

    "사이고는 사람이야 좋지, 그런데 말이야 그가 가고시마에 돌아온 뒤로
    사학교당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그자들의 설쳐대는 꼬락서니란 눈뜨고 볼수가
    없다니까.

    외성사족들 중에는 속으로 반감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구.
    사이고를 비롯해서 사학교당의 간부들은 모두가 성하사족 출신들이잖아"

    "음-" 나카하라는 가만가만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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