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 서평위원회 선정
저자 : 이종학

국내외에서 엄청난 변화의 압력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벤치마킹이나
리스트럭처링 리엔지니어링등의 경영혁신기법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에따라 경영혁신과 개인의 성공전략 등을 다룬 책도 그 내용의 차별성을
구분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중에는 체계적 이론에 따라 검증되지 않고 개별기업의 특수성도
무시한 책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실정에 비추어 이학종 교수가 펴낸 "기업변신론"(박영사 1994)은
우리기업의 변신전략과 방향을 체계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저자는 먼저 한국기업들이 당면한 "경영환경 변화"라는 외부압력을 개방화,
국제화,과학기술의 변화,그리고 사회문화와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압력으로
세분한다.

아울러 기업에 대한 변화압력이 조직의 비전,의식개혁,그리고 경영혁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변신의 당위론을 주장하기 전에 변화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서부터
"무엇을 향해,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는 것이 이책의 매력이다.

이어서 저자는 변화의 유형을 조율적 변화,적응적 변화,전향적 변화,
그리고 혁신적 변화의 네유형으로 나누고 현재의 기업변신이 주로 전향적
변화와 혁신적 변화의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래의 커다란 변화를 예측 대비한다는 관점에서 전향적 변화가
혁신적 변화보다 바람직하며 최근 한국기업의 비전은 이러한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은 돋보이는 대목이다.

경영이념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기업들은 고객중심,기술존중과
사회적 책임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에 따른 새로운
가치관과 조직변화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가치관과 기업문화는 질과 신축적 생산능력을 중시하면서
전통적 인화개념에 새로운 가치관이 결부된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경영 시스템 역시 종래와 달리 자율적이고 능력을 우선시하는 체제로
변모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들의 변신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선 자기기업의
일반적인,그리고 특수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비전이 제시되고 적극적 지원이 이뤄지며 구체적인
변화계획과 프로그램이 수립되고 구성원의 참여유도와 지속적인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기업변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층에서부터 말단조직원에 이르기
까지 애요인이 될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끝으로 이러한 이론적 연구를 뒷받침하며 실천적 이해를 도울수 있는
각종 사례연구가 추가돼 있다.

삼성그룹 럭키금성그룹 쌍용그룹등 국내기업과 GE 제록스 영국항공등
주요 해외기업의 변신사례를 풍부하게 싣고 있다.

(법문사간 4백13면 1만4천원)

박헌전(연세대교수)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