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대표 홍원식)이 자기회사 이유식인 "스텝로열"을 철원청정지역의
햅쌀로 만든다고 광고를 하고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결과 원료의
상당부분은 묵은 쌀로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남양유업의 광고내용에 관한 심사보고서"를 통해
원료의 18%를 차지하는 쌀가루(미분)는 전량 햅쌀로 만들지만 25%를 차지
하는 미분에는 일부 묵은 쌀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미분은 고온 고습으로 찐 쌀로 남양유업은 이를 사서 쓰고 있다.

공정위는 그러나 햅쌀문제로 남양유업에 대해 시정명령를 내리지는 않았다.

공정위의 정재호경쟁국장은 "남양유업이 이유식을 햅쌀로 만든다고 광고
하고 있으나 미분에 까지 이를 적용해 해석해야 할지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못해 조사만 하고 시정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다만 작년말 남양유업에 대해선 "수입과정에서 말썽을 빚은
밀가루를 쓰지 않는다"는 광고문구가, 매일유업에 대해선 "다른 회사는
묵은 쌀을 만든다"는 광고문구가 각각 문제가 돼 시정명령을 내렸었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