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 내년 5월 생수시판 전면허용을 앞두고 환경부가 1 이하 소형용기
로 기존의 페트병 대신 유리병만을 사용토록 정한 방침에 대해 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는 페트병의 재활용이 불가능해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점을 감
안,유리병 사용을 고수 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생수업계는 3일 최근 페트병 대신 유리병을 사용할 경우 생산원가가 비싸 가
격인상이 불가피하고 운반 및 소비자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철회해줄 것을 환경부에 건의했다.

이들은 현재 페트병의 용도별 사용은 청량음료가 50.2%로 가장 많으며 장류
가 8.6%,주류가 6% 등인 반면 생수용은 5.2%에 머무는 상태라며 생수에만 페
트병 사용을막는 것은 형평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유리병으로 생산라인을 변경할 경우 신설되는 시설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고 업체별로 10억-15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분석
하고 있다.

이와함께 일본 생수용기의 70%가 페트병이고 프랑스 에비앙 생수의 경우도
3백30 ,5백 용기 등에 페트병을 사용하고 있는 점을 지적,규제시 외국과의
통상마찰도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생수업체들의 모임인 한국광천수협회의 한 관계자는 "유리병의 경우 파손
위험이있는데다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며 "페트병은 가볍고 산.알칼리 등에
대한 내구성,무독성,내약품성 등으로 소비자가 이용하기 편리하고 안전하
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획일적인 강제규제보다는 제조업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행정
지도를 통해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며 "제기되고 있는 폐기물
문제는 종량제실시에 따른 분리 수거,폐페트병 압착 등 수거방법을 개선함
으로써 70%까지는 수거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