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에서의 연말자금이탈이 가장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감독원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영업일수로 9일동안
고객예탁금은 3조1천8백11억원에서 2조4천68억원으로 줄어 7천7백43억원(24
.3%)이 집중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주식시장에서 연말자금이탈은 매해 되풀이해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처럼 큰폭과 빠른속도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지난93년의 경우 연말까지 영업일수로 10일동안 2조9천45억원에서
2조3천4백15억원으로 5천6백30억원(19.4%)가 감소했던데 비하면
94년도의 자금이탈은 급격하게 이뤄졌다.

연말10일동안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인출해간 자금은 지난 92년에
3천8백16억원(14.8%),91년 1천7억원(7.9%)90년 3천6백22억원(24.5%)등으로
94년수준에 못미쳤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기관화현상 진행과 개별종목장세의
극성등으로 일반인들의 주식시장이탈현상이 지속된데다 특히 연말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고객예탁금감소가 심했던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