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을해년을 보내고 희망찬 병자년 새해를 맞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31일밤 11시40분부터 40분동안 서울 종로2가 보신각에서 열렸다.

이날 타종식에는 조순서울시장,문일권시의회의장,25개 구청장과 구의회의
장등이 참석,자정을 기해 33차례 타종을 하면서 민선시대의 새로운 의지와
각오를 다졌다.

종각주변에서는 타종소리가 울려퍼질때마다 유난히 사고가 많았던 을해년
에 대한 기억을 떨쳐버리고 새로 맞는 병자년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듯
시민들의 환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소망바구니 띄우기"행사에서는 시민들이 무료
로 배부된 한지에 본인의 소망을 적은 뒤 소망바구니에 담아 대형 애드벌룬
과 함께 하늘로 띄워보내 송구영신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이에앞서 펼쳐진 식전행사에서는 풍무악단의 풍무악연주와 시립합창단의
"환희의 송가","송년가"합창이 20여분간 이어져 이날 행사의 분위기를 주도
했다.

한편 시는 타종행사가 열렸던 31일 오후 11시30분부터 50분동안 보신각을
통과하는 노선버스와 일반차량의 통행을 통제,타종행사의 원할한 진행을
도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