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시장이 서서히 개방되면서 도쿄와 오사카 사이에 있는 조그만
항구도시 "도요하시"가 일본자동차산업의 모항으로 발돋음하고 있다.

일본으로 들어오는 수입자동차의 관문으로 급격히 부상,도시기능자체가
자동차산업의 수출입항으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도쿄근처의 항구보다 더 많은 자동차들이 이항구로
들어오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시기능을 이처럼 전환시키고 있는 주역은 불철주야 이고장을 위해
뛰고있는 다카하시 아키라시장. 다카하시시장은 외국자동차메이커들의
하역시설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외국을 돌아다니며 세일즈활동에
여념이 없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디트로이트를 방문,포드 GM 크라이슬러등 빅3의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도요하시시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돌아왔다.

도요하시시가 내걸고 있는 장점은 다른 일본도시가 따라올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싼 땅값.비싼 부동산가격 때문에 일본에서 장사하기
힘들다는 외국기업들에게는 귀가 솔깃한 대목이다.

다카하시시장은 GM과 크라이슬러사로부터 즉각적인 답변을 듣지는
못했지만 포드로 6개월이내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밝히면서 도요하시시를 일본 자동차산업의 모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도요하시시에 자동차하역시설을 갖추고 있는 외국자동차메이커는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영국의 로버그룹도 내년 2월이면
일본내 하역시설을 이곳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포드는 폴크스바겐의 하역시설을 이용,자동차를 들여오고 있는데
내년이면 계약기간이 끝나 대책을 마련해야할 형편이다.

정부차원에서도 도쿄나 오사카로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도요하시는 새로운 자동차도시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