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즐기지만 최근 건강과 우리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면서 순수우리차를 찾는 사람들 또한 크게 늘고 있다.

흔히 차라고 하면 녹차에 칡차 율무차 생강차 오미자차 등도 포함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엄밀한 의미에서의 차란 차나무의 어린잎을 따서
만든 녹차 우롱차 홍차만을 의미한다.

차는 발효정도에 따라 녹차 우롱차 홍차로 나눈다.

찻잎을 딴후 곧 쪄서산화되지 않으면 녹차, 찻잎을 85%이상 발효시키면
홍차가 된다.

우롱차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으로 반쯤 발효시킨 것이다.

차맛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녹차를 마시기 시작한다.

실제로 녹차에는 레몬의 5~8배에 이르는 비타민C가 들어있어 감기예방과
피부미용에 좋다.

일반적으로 비타민C는 열을 가하면 파괴되기 쉬운데 녹차의 경우 찻잎을
찔 때 비타민C를 파괴하는 산화효소가 죽기때문에 뜨거운 물을 부어도
녹차의 비타민은 보존된다.

또 녹차의 카테킨성분은 니코틴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흡연으로 파괴되는 비타민C를 보충하므로 흡연자들은 수시로 녹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녹차에는 또 불소성분이 들어있어 충치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그런가하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심장병과 고혈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한다.

차를 마실때 물의 온도는 섭씨70~90도가 적당하다.

차를 우려낼 때는 시간조절이 중요한데 너무 빠르면 차가 제대로 우러나지
않고 너무 늦으면 차의 향기가 없어진다.

적당한 시간은 고급차의 경우 2분~2분30초, 중급차의 경우 1~2분, 하급차의
경우 30초가 적당하다.

녹차의 품질은 어느때 딴 잎으로 만들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4~5월
사이에 새로 돋은 찻잎을 따서 가공한 차를 1번차라 해서 제일 상품으로
친다.

6~7월 사이의 차를 2번차, 8월것은 3번차, 9~10월 초순것은 4번차로 각각
등급을 매긴다.

차 찌꺼기도 생활에 유용하게 쓸수 있다.

찻잎찌꺼기를 오래 삶아 식힌후 화분에 주면 좋은 비료가 된다.

차찌꺼기를 목면자루속에 넣어 욕조속에 담근후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에
좋고 피부도 부드러워진다.

노폐물 배출에도 효과가 있으며 차넣은 자루로 마사지하면 피부가
반들반들해진다.

머리감을 때도 이용할수 있다.

찻잎 찌꺼기를 담은 헝겊주머니를 넣어 우려낸 물에 머리를 헹구면 머리결
에 윤기가 생기고 비듬도 줄일수 있다.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삶을때 찻잎을 넣으면 고기냄새를 없애고 육질도
부드럽게 만든다.

시중에 나와 있는 녹차선물세트는 녹차 1백20g짜리 2봉과 찻잔 2개가
들어있는 것이 2만6천원선, 찻잔이 없이 녹차만 들어있는 것은 1만6천~
2만2천원 정도이다.

< 권성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