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페소화 시세가 23일 외환시장에서 연4일째 떨어졌으며 이같은
하락으로 일부 소비재 가격이 금주에 60%나 상승했다.

페소화의 대달러 시세는 계속되는 투기와 투매로 22일 전일보다 16%
떨어진 달러당 4.60페소였으나 23일에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쳐 4.70페소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소폭 하락이 정상으로 다소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멕시코 금융시장을 뒤덮은 불안이 완화되어 가고 있는 징조라고
말했다.

멕시코 주식시장도 23일 불안정성이 크게 줄어들어 주요지수가 10.07
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친 2,309를 기록했다.

주식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페소화의 시세하락으로 싼 주식만 물색하고
있으나 이런 추세는 오래 가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올해 1월1일의 북미자유무역협정 발효후 유망한 새 투자대상
으로 부상했으나 금년초 동남부의 치아파스주에서 발생한 반란사건,
계속되는 정치적 암살사건및 페소화가 과대평과되었다는 생각 등이
투자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쳐 12월 한달동안에만도 약60억달러의 자본이
해외로 도피된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했다.

금주의 금융시장 위기는 그같은 이유외에도 지난 20일 정부가 페소화의
대외화환율 변동폭을 확대한다고 발표,페소화가 15% 평가절화됨으로써
촉발되었다.

이밖에 22일 정부는 페소화의 대달러 환율 변동폭을 60일간 자유화하는
비상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때문에 페소화의 평가가 30% 더 떨어졌다.

하미에 세라 푸체 멕시코 재무장관은 이 조치가 얼마 남지않은 멕시코의
보유외화를 구출하기 위한 조치라고 옹호했는데 페소화의 대달러 가치가
금주에 약 하락했다.

페소화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멕시코의 보유외화의 고갈을 초래했다.

멕시코의외화보유고는 1년전의 2백46억달러에서 올해 11월엔 1백40억달러
로 떨어졌고 현재의보유고는 65억달러에 불과하다.

금융시장의 위기로 물가가 상승하자 정부,기업가 및 노동자들이 물가와
급료를 60일간 동결키로한 22일의 합의를 즉각 보류했다.

상점들을 현장에서 조사한 결과 가전제품,의류,가구 및 식품의 값이
15~30% 상승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