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홍콩의 사무실임대료가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이로인해
외국기업들이 홍콩을 등지고 싱가포르나 상해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일본경
제신문이 20일 홍콩발로 보도했다.

이신문이 부동산컨설팅회사(존즈랭그우튼)의 조사를 인용,보도한바에 따르
면 올해 홍콩의 임대료는 1평방m당 연간 1천5백4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비싼 곳은 도쿄로 1천4백41달러였으며 런던 상해 모스크바 북경등
이 뒤를 이었다.

특히 홍콩의 임대료는 지난92년 중국실력자 등소평이 남부연안도시를 시찰,
경제개혁개방의 가속화를 주창한 이후 두배에 달하는 높은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홍콩의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홍콩 대북 싱가포르등지에 4백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홍콩에 주재하고 있던 상당수의 은행업
무관련요원을 싱가포르로 이전시켰다.

또 홍콩최대금융기관인 홍콩상해은행도 내년말까지 후방업무를 중국의 광주
시로 옮겨 홍콩의 임대료와 인건비상승에 대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
려졌다.

한편 홍콩의 임대료는 지난가을이후 완만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수
준에서 큰폭의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