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3시30분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부흥동관악타운 현대아파트 121
동 뒤편 단지내 지하공동구에서 불이나 24개동 1천8백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또 단전으로 인해 전화가 일시 끊겼으며 식수와 난방공급이 중단돼 주민불
편이 계속되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차 8대가 출동, 진화작업을 벌여 2시간30분만인 이날 오후 6
시께 불길을 잡았다.

불은 이 아파트 시공회사인 현대산업개발 직원 6명이 하자보수를 위해 너비
1.5m, 높이 1.7m의 지하 공동구 안에 들어가 용접작업을 벌이던 중 갑자기
일어났다.

기계실 안에서 작업중이던 현대산업개발 소속 용접공 박벽조씨(53)는 "공동
구안 철제기둥 보강작업을 하던 중 용접불티가 옆에 쌓여있던 석면등 건자재
로 튀면서 유독가스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박씨 등은 곧바로 밖으로 대피했으나 건자재가 타면서 내뿜는 유
독가스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공동구에는 현대아파트 단지내 각 가구로 공급되는 전선,전화선등
이 함께 들어있으며 가스관은 따로 설치돼 있어 피해가 없었다.

현대측은 진화직후인 오후6시30분부터 복구반을 투입해 긴급복구작업을 벌
이고있으나 기계실 안에 불에탄 전선과 전화선등이 어지럽게 뒤엉켜 복구가
지연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