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만10년만에 돌아와 느낀 것중의 하나가 호텔등 요식업소
인테리어는 상당히 발달해 있는데 비해 공공건물은 너무 낙후돼 있다는
점이었다.

시청에서 일을 의뢰받은 뒤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했는데 그 결과가
예상외로 커 보람을 느낀다.

관공서 하면 으레 떠오르는 회색공간과 카운터를 없애고 밝고 자유로운
공간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었는데 의외로 많은 정부관계자들에게 공공건물의
실내도 달라질수 있음을 알린 것같아 흐뭇하다.

설계와 시공을 분리한 탓에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우리에게 열린 마음으로 일을 맡겨준 시청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 시간과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해준 직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