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미중앙정보국(CIA)가 외국에서 산업스파이역할을 수행
하는 전담요원을 1백명이상 거느리고 있었다는 사실과 이에 협력한 미국대
기업12개사의 이름이 밝혀졌다.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미국정부와 대기
업감시를 위한 시민조직(국민진보기금)의 기관지 최근호가 폭로함으로써 드
러났다.

이에 따르면 CIA는 미기업해외파견사원으로 가장,각국에 내보내는 요원(통
칭 녹스,Nonofficial Covers의 약칭)을 버지니아주의 인재공급회사가 경제
신문에 구인광고를 내는 형태로 모집해왔다.

또 도움을 받을 기업을 선별할 때는 CIA가 대상기업경영자의 사상을 면밀
히 검토,접촉하게 되며 기업측에서는 일부 최고경영층만이 녹스의 취업사실
을 알게 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에 녹스를 취업시킨 것으로 드러난 12개 미국기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 증언에 따르면 지난81년 취임한 윌리엄 케이시CIA국장은 일본의 위협이
경제력에 있다고 파악,일본의 과학 기술 경제조직에 대해 녹스공작을 강화
했으며 80년대중반까지는 13명의 요원을 일본에 파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냉전이후 대두되고 있는 CIA무용론에 대해 CIA당국은 자신들의 역량을
외국기업에 대한 정보수집활동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