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은 태어나서 30대까지는 불의의 추락이나 교통사고등 불의의
사고로,40대부터 60대까지는 암으로 가장 많이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당뇨병과 폐암으로 죽는 사람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3년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사망자 21만7천1백
54명(사망신고자 23만7백72명중 사인분류불가능한 1만3천6백18명 제외)중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이 21.4%인 4만6천5백31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뇌혈관질환(16%,3만4천7백30명) <>불의의사고(12.3%,2만6천
8백10명) <>심장병(8.3%,1만7천9백52명) <>만성간질환(5.5%,1만2천35명)순
이었다.

남녀를 구분하면 남자는 암 불의의 사고순으로, 여자는 뇌혈관질환 암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나이별로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30대까지의 사망자중 두명에 한명꼴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의의 사고란 추락 익사및 교통사고등을 말한다.

그러나 40대부터 60대까지 사망자중에서는 3명에 한명꼴로 암으로 죽는
것으로 조사돼 나이를 먹을수록 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인중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많아 주목을 끈다.

폐암,당뇨병,허혈성질환(심근경색증 협심증),대장암등이 그것이다.

폐암사망률은 지난해 17.7로 10년전인 83년의 5.7보다 3배이상 높아졌다.

사망률이란 인구10만명당 사인별 사망자를 말한다.

당뇨병사망률은 83년 4.3에서 93년 1만명당 사망자를 말한다.

당뇨병사망률은 83년 4.3에서 93년 16.6으로 4배, 허혈성심장질환사망률은
같은기간 2.2에서 13.5로 6배이상 각각 올라갔다.

이들 요인은 평균수명이 높은 선진국에서 비중이 높은 것이다.

흡연 스트레스 공해 육류섭취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위암사망률은 85년32.9로 정점에 달한뒤 93년에는 29.8로 낮아졌고
간암은 23에서 정체돼 있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높다.

남자사망자가 여자사망자보다 더 많은 사망성비의 차이는 다소나마 줄고
있으나 10대부터 50대까지는 남자사망의 우위가 더 현격해지고 있다.

이는 청장년층의 사망이 많은데 따른 것이다.

사망성비란 여자사망자 1백명당 남자사망자수를 말한다.

40대(40-49세)의 사망성비는 83년 250.7에서 90년 277.9, 93년엔 297.3으로
높아졌다.

40대사망자는 4명에 3명꼴로 남자인 셈이다.

청장년층의 남자사망이 많은 탓인지 70대에서는 남녀사망자가 1대1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80대에선 3명당 2명꼴로 여자가 훨씬 많았다.

이는 노령인구중 여자가 많은 것을 반영한다.

사인별로도 남년간에 차이가 많다.

만성간질환 폐암 간암 식도암 추락 익사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많다.

자살도 여자보다는 남자가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장소를 보면 10명당 7명은 집에서, 2명은 병원에서 죽는 것으로 조사
됐다.

그러나 병원사망비중은 83년 8%에서 93년 18.1%로 높아졌다.

통계청은 병원에서 투병하다가 임종을 맞기위해 자택으로 퇴원하는 전통적
인 풍조는 점차 퇴색하고 장례절차와 문상의 편리함등을 감안, 자택에서
투병하다가 임종때 병원에 입원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32.5%였다.

자택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로 85.7%를 나타났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