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문민정부 집권중반기를 이끌고 갈 새내각의 총리인선을 매
듭짓고 빠르면 15일께 새총리를 지명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11일 "김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
및 기타 정보채널로부터 새총리 후보명단을 받아 총리인선을 매듭지은 것으
로 안다"며 "새총리지명은 빠르면 15일께 세계무역기구(WTO) 비준동의안과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는 대로 곧이어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밝
혔다.

이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국회가 여야대치로 인해 WTO비준동의안과 정부조
직개편안을 예정대로 처리치 못할 경우 새총리지명이 예정보다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총리에는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김만제 포철회장과 정원식 전총리 장덕
진 전농수산장관등이 유력한 후보로 추전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새내각 인선기준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한 청렴도이고
자기자신을 희생하는 애국심을 가진 사람, 능력있는 사람, 세계화추진에 적
합한 인물이어야 한다"며 "과거를 따질 필요는 없으며 정부의 인사기준에 부
합되는 인사라면 누구나 구별없이 적재적소에 써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
라고 말해 능력이 있을 경우 구여권등 계파를 따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
다.

김대통령은 총리지명에 이어 국회 인준절차를 밟은뒤 새총리와 협의를 거쳐
빠르면 20일께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을 포함한 전면적인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청와대 직제개편을 단행하고 이에 따라 비서실장을 포
함한청와대 수석비서진도 대폭 개편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