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염색업계가 상호 공장방문을 통해 공동발전방안을 찾고 있다.

한국염색조합연합회(회장 곽태환)와 상공자원부는 염색분야가 국가중점육성
산업으로 지정됨에 따라 공동협력체로 민관염색순회협의회를 최근 설립,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일본 이탈리아등 해외염색공장은 자주 시찰하면서도
기술 노하우유출등을 이유로 상호간 공장견학을 기피, 염색기술 선진화가
늦어진데서 나온 자구책이다.

업계는 "내공장 한번 보여주면 남의 공장 30번 볼수있다"는 인식아래
지난달 최첨단 염색시설을 갖춘 철원의 한일염연에서 1차협의회를 가졌다.

곽태환회장과 23개업체 대표, 김수동 상공자원부 섬유화학공업국장등
정책실무진들이 첫 협의회에 참석, 공장시설을 둘러본뒤 기술 경영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정부정책사항을 청취, 업계에 큰 도움을 주자 이같은
협의회를 자주 갖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2차협의회는 오는 8일 대구에서 열린다.

염색업체대표 24명과 정부관계자등 모두 27명이 참석, 갑을 비산염색공장과
국제염직을 둘러본다.

업계는 내년 2월9일 부산 왕벌물산과 태광염직에서 3차협의회를 연후 매달
1~2개의 공장을 선정해 견학할 예정이다.

염색연합회의 이규한전무는 "견학참여업체들이 더욱 늘 전망인 만큼
협의회를 중심으로 공동노력하면 몇년내 국내염색기술이 선진국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업체간 긴밀협력을 강조했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