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용산 경복 경동고등 이른바 과거의 5대 명문 공립고가 동창회
를 중심으로 옛 명성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김집(경기) 천명기(경복) 신동호(서울) 정인균(경동) 이양섭(용산)씨등
이들 5대 공립고 동창회장들은 6일 오후 김숙희교육부장관을 방문하고
교육개혁위원회의 사립고교 학생선발 자율화 방안과 관련, "공.사립을
구분하지 말고 희망하교에 대해서는 학생 선발권을 주되 공립고교에
대해서는 등록금을 다른 학교와 동일 수준으로 할 것"을 건의했다.

이들 동창회장들의 건의는 최근 교육부와 교개위가 사립고교의 경우
학생선발을 자율에 맡긴다는 개혁시안을 내놓은 뒤 나온 것으로 타
공립학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교육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사실상의 입시제 부활을 의미하는 교개위의
개혁시안은 <>고교 교육의 하향평준화 방지 <>일부사립고의 활성화
효과는 있겠지만 <>일부 사립고의 귀족학교화 <>모든 공립고와 많은
수의 사립고의 사기저하등의 역효과는 가져올 수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학생선발권의 자율화는 공.사립을 구분하지 말고 원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모두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7일 교개위를 방문 같은 건의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교개위가 추진하고 있는 사학의 자율화가
생각지도 않은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며 "이들 5대 공립이 학생선발권의
자율화를 관철시킬 경우 모든 공.사립을 막론하고 과거의 고교입시제가
전면 부활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