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의사였던 베르하이드는 임종시 700페이지가 되는 "건강비법"이
라는 유서를 유족에게 남겼다.

유족들이 그것을 들춰 보니 마지막 페이지에 몇줄이 적혀 있을뿐이었다.

"머리를 차게,발을 따뜻하게 하고 밥을 양에 덜차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루도 병으로 자리에 지 않고 오랜동안의 군생활을 했던 맥아더장군의
건강법도 아주 단순한 것이었다.

매일 낮잠을 자고 절식을 하고 눕기만 하면 잠을 잘 자는 것이었다.

"동의보감"에도 건강의 근본이 올바로 식사에 있다고 되어있다.

"이 세상 천지에서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것은 오로지
먹는 음식물뿐이다. 음식물은 생명체가 필요로하는 것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그 성질이 편벽되지 않고 맛이 담백하여 몸을 보호해주고
신진대사를 올바르게 하여 아무리 먹어도 물리는 일이 없다"

동서고금을 가릴것 없이 인간은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예방할수 있는
비법을 개발하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결국 귀착되는 것은
식생활의 개선이라는 것이었다.

몸에 좋은 것인데로 성장이 판벽하여 일상의 음식물처럼 계속 먹을수
없는 보약보다도 낫다는 말이다.

그런데 한국이들은 그러한 부동의 철칙을 외면해 버린채 온갖 보약을
선호한다.

보신이 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설사 다른나라 사람들의 눈에 혐오의
대상으로 비치거나 종래에는 해독을 가져오는 것이라할지라도 마구
먹어대는 습관이 정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습성이 근간에는 국제적인 지탄을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녹용 사향 곰쓸개 코뿔소뿔 호랑이뼈등을 보약재로 즐겨 쓰는것이
세계환경보호단체로부터 "동물학대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는가하면
해외관광 자유화이후 태국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이 코브라탕이나 쓸개,
곰발바닥,코끼리 콩팥,사슴의 힘줄이나 고환등을 보양식으로 즐긴다는
해석 "추악한 한국인"이라는 지목을 받은바 있다.

한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관광객들의 몬도가네식 보신관광이 요즘도
극성을 떨고 있다는 태국언론의 보도다.

과학적으로 그 효력이 중명되지도 않은 혐오식품들을 심지어 현지가격
보다 20배나 비싸게 사먹는 경우까지 있다니 "해외에 나가면 달러를
물쓰듯 한다"고 소문난 한국인들의 비뚤어진 한기(?)가 언제끝이 날런지
걱정되는바 크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