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김영삼대통령이 APEC총회와 몇몇 국가와의 정상회의를 끝내고
세계화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새정부가 들어선이후 지금까지
주창해온 국제화에 대한 비교분석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펄뮤터(H Perlmutter)교수는 기업의 행태를 본국중심적 사고, 현지국
중심적 사고, 세계중심적 사고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이나 관점들을 종합해 보면 국제화란 그동안 우리경제나 시장이
정부의 보호하에서 외국의 시장개방압력에 의한 외국기업의 국내진출과
우리시장여건의 변화에 따른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등이 과거보다는 훨씬
빈번해지면서 우리의 경제주체들(정부.기업.국민)에게 생긴 국내시장중심에
대응적인 개념이 아닌가 생각된다.

반면 최근 김대통령의 세계화란 개념은 GATT나 WTO등과 같은 국제경제질서
에 의한(타율에 의한) 경제주체들의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대응전략으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생존경쟁을 추구하는데서 한걸음 나아가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의식 기술 경영 제도등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자율적인 선진화를 표방한 개념이 아닌가 한다.

일전에 한바탕 홍역을 치른 UR에 의한 농산물 수입개방은 국제화의 개념
으로 볼때는 우리 국가의 이익에 크게 어긋나 많은 농민이나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었지만,세계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차피 피할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나 흐름으로서 우리는 이를 극복할수 있는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강구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세계중심적인 사고로 서로 앞다투어 21세기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고 대학들도 이러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들도 여기에 보조를 함께할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
된다.

세계화를 앞당기는데는 우리들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보다 창의적인
생각과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리라 본다.

이동철 < 청주대학교 경영학과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