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복수부시장제가 13년만에 부활됐다.

복수부시장제는 3공시절인 지난62년부터 20년간 실시되다가 81년 5공
신군부의 서울시 직제개편으로 폐지됐다가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이번에재출범된 것. 복수부시장제의 부활은 인구1천1백만의 서울시정을
부시장 1인체제로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적지않다는 이유에서다.

부시장수는 동경도만해도 4인,뉴욕 5인 북경 7인 상해가 8인에 달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도 내년6월 단체장선거이전까지 제1,제2부시장제를
유지하다 선거이후에는 1인이 더 늘어 3인의 부시장체제로 조정될
예정이다.

2인의 부시장중 정무직인 강덕기부시장은 일반행정을,지방직인 이동
부시장은도시관리업무를 각각 전담하게 된다.

일반행정에는 예산을 비롯해 감사 내무 보사환경 문황관광분야,도시
관리는 산업경제 교통 도시계획 주택 도로 상하수도업무가 해당된다.

내년 단체장선거이후에는 제1부시장이 일반행정업무를,제2부시장은
지하철건설본부등 5개본부와 산하기관을,제3부시장은 도시계획 주택등
기술직업무를 분담하게 된다.

복수부시장제의 부활로 서울시는 2명의 관리관(1급)이 차관급으로
승진하는등 오랫만에 인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또 김동훈내무국장과 황철민교통국장이 1급으로 승진하고 김광
시6백년사업 기획조정관이 교통국장에 임명되는등 2-3급 고위공무원
10여명에 대한 인사도 6일중 단행될 예정이다.

이어 연말께는 내년 단체장선거에 출마할 일부 구청장들과 후진을 위해
물러설 뜻을 비친 구청장들이 자리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후속 승진인사
가 연이어질 전망이다.

성수대교붕괴와 이에따른 시장 2명의 경질등 올해 유난히 "바람잘날
없던"서울시에 모처럼 복수부시장제의 부활을 계기로 "오랜 가뭄끝에
단비"가 촉촉히 내리고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