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예산안의 법정 처리시한을 하루 앞둔 1일 민자당은 민주당이 조기
원내복귀를 확약하지 않으면 2일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의 단독처리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나 민주당측은 여전히 장외투쟁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아침 김종필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변화가 없는한 예정대로 국회를 단독 운영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2일 낮까지 민주당의 원내복귀 의사를 타진한 뒤
예산안의 단독처리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민자당이 이같은 단독처리 강행방침을 거듭 천명
하는 것은 민주당을 원내에 복귀시키려는 압박전략으로 분석하고 있어
예산안의 시한내 단독처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자당은 예산안의 시한내 처리등에 대비 이날 국회재무위의 예산안및
예산부수법안 심사소위를 열어 세입예산안과 소득세법개정안등에
대한 심의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재무위는 2일 오전중 예결위에서의 세출예산 조정액에 맞춰 세법개정안을
최종 확정,전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예결위도 이날 민자당과 무소속 일부 의원만으로 전체회의를 속개,49개
부처에 대한 부별심사와 계수조정작업을 벌였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추곡수매동의안을 이날오후 농림수산위에 상정,수매량
과 수매가에 대해 당정간 최종적인 조율작업을 벌였다.

당측은 회의에서 수매가는 정부방침대로 동결하더라도 수매량은
1천50만섬으로 늘리도록 정부측에 촉구했다.

한편 외무통일위는 이날 오전 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을 상정,
정부측의 제안설명과 전문위원의 검토의견을 들었다.

외무통일위는 오는 8일 공청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뒤 9,10일
중에는 WTO가입안을 표결처리,본회의로 넘길 예정이다.

< 박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