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최필규특파원]

중국의 경제구조가 급변하고 있다. 신발 섬유등 경공업위주에서 어느새
중화학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새롭게 짜맞춰지고 있다.

첨단과학분야로도 구조변화의 물결이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제
중국이 외국기업에 원하는 것은 기술이전이 아니라 기술의 공동개발이다.

이에맞춰 중국정부의 산업정책도 달라졌다. 그들이 변한만큼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그 구조변화의 흐름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중국이 변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은 산업구조의 급변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무원(정부)산하 모든 부서가 "산업구조 고도화"라는 하나의
명제를 위해 뛰고 있다.

가장 발빠른 부서는 중국과학원. "중국과학원은 산업구조개편이라는
대개혁의 최전선에 있다" 로용상중국과학원 부원장은 "첨단과학기술개발
및 그의 상품화로 각 산업부문을 고도화해 나가는 중추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중국과학원의 1차적인 전학은 선진국과의 합작연구소 설립.중국내
과학기술연구소집단의 지분을 외국업체및 연구소에 떼어줄수 있다는
과감한 발표가 그것이다.

R&D(연구개발)단계부터 합작기업을 설립,그 연구성과를 투자<>생산
<>무역촉진등으로 이어가자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각 부서의 협조체제도 일사불란하다.

국영은행은 합작연구소에 우대대출을,대외무역기구및 세관은 과학자재
의 원활한 수입을 위해 풀가동되고 있다.

국가의 한가지 목표를 위해선 네부서,내부서의 개념이 따로 없다.

로부원장은 "9차5개년게획(96년~2000년)중 3만명의 젊은 과학기술자를
육성,중국산업연구소개편을 가속화학 것"이라고 말한다.

첨단과학기술개발로부터 시동건린 중국의 산업구조고도화작업은 실무
부처인 대외무역경제합작부(우리의 상공자원부에 해당)의 각종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앞으로 7년내 1조달러이상의 상품을 수입하겠다는 발표도 이같은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

어마어마한 수입규모이나 그 내면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고도
과학기술개발과 관련된 것.

에너지 교통 체신 기계 전자 화학 경공업등 20여개 산업분야에서의
혁신프로젝트및 기술장비도입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오의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장(장관)은 "중국경제는 늘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중국의 산업구조개편을 통한 세계화작업에 어느나라든 참여할수
있으나 그 선택은 중국이 한다는 뜻이다.

최첨단산업의 상징인 항공산업도 중국의 치밀한 산업고도화전략범주
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중산업협력위원회 설립을 계기로 어렵게 두나라간 항공기합작생산
계획이 만들어졌으나 중국정부는 아직도 여러 채널을 이용,협력파트너를
찾고 있는 중이다.

세계최대의 항공시장 중국은 2011년까지 6백20대의 항공기를 구입할
계획이다.

또 반대로 수백대의 경비행기를 다른나라에 팔 게획도 갖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방침아래 하나 둘씩 가나라를 불러들이고 있다.

이스라엘 최대 항공기업인 이스라엘항공도 지난달 방중,중국측에
은밀한 제안을 했다.

노하우공유뿐 아니라 중국과 공동으로 항공정비센터를 설립하고
항공제어시스템 무인항공기 비즈니스용제트기구의 판촉및 공동생산
까지도 팩키지로 내놓았다.

중국 산업고도화정책실행에 따라 탄생하는 거대시장을 둘러싼 싸움은
지금부터다.

중국기계공업부와 전자공업부의 산업고도화 전략도 눈에 띈다.

36개 주요 가전제품중 5종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이미 공급과잉현상
을 빚고 있으나 외국기업과의 합작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상품은 고부가가치화하여 수출쪽으로 돌리라는 방침이 내려진 것이다.

TV의 경우만 하더라도 일반TV아닌 HDTV(고화질 TV)를 개발하라는
것이다.

"한중두나라가 HDTV의 공동생산을 위한 산업협정을 맺었다고 하나
금성 삼성 대우등 3개 가전회사의 대중투자는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중국측 설명이다.

투자규모도 다른 나라에 크게 뒤쳐진다는 이야기다.

통상 1~2억달러규모는 넘어야 중국측이 바라는 산업고도화전략에 발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국이 지향하고 있는 산업구조개편에 따라 새롭게 탁생하고 있는 각종
시장.이 시장을 뚫고 들어가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