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 도로교통안전협회 안전운전연구실장 >

제한속도 시속 100km인 고속도로에서 자신이 시속 몇km로 운전하고 있는지
를 한번 체크해 보자.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빨리 갈수 있는 욕망을 충족시켜 주며 상쾌한
스릴을 느낄수 있을지 모르지만 안전은 보장할수 없다.

그리고 위험상황에 직면했을때는 위험에 대처하고 회피할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마저 앗아가 버리며 핸들이나 브레이크 조작에 미세한 오류만 있어도
걷잡을수 없는 위험상태에 빠져들고 만다.

또 과속이 습관화된 운전자는 조금만 늦게 가게되어도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해하며 무리하게 중앙선을 침범하여서라도 추월하려고 하며 운전속도를
시속 5km나 시속 10km를 낮춘다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빨리 달리고 싶어하는 인간욕망과 자동차의 고속주행능력 그리고 목표결과
지향적인 사회분위기가 어루러져 과속중독증에 걸려 있다고까지 의심
받으면서도 우리는 과속운전을 하고 있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순간 과속운전만 하지 않았다면
사고는 피할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는 사고운전자가 의외로 많다.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과속이라고 생각한다.

제한속도 100km인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140km로 운전하고 있는 운전자는
지금부터 운전속도를 낮추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과속운전방지를 위해 경적사용의 억제 깜박등의 올바른 사용 차선변경
억제의 3가지 경험처방을 권해 보고 싶다.

한산하고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나 지방국도에서 통과차량이 많지 않고
보행자나 자전거나 혹시 나올지 모르는 애매한 상황에서 운전자는 경적을
울리면서 과속으로 통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운전자는 경적을
울리면서 자신의 진행을 타인에게 알려 다른 자동차나 보행자가 정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경적사용을 억제하게 되면 자연히 서행하여 좌우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두번째로 과속운전을 방지하기 위하여 깜박등 사용이 습관화되도록 하자.

깜박등을 켠다는 것은 자신이 가고자하는 방향을 후속차에게 알려줌과
동시에 차선변경을 할 경우에는 들어가도 좋으냐고 묻는 행동이다.

남의 방에 들어갈때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오라는 신호가 있을때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과 같이 차선변경을 위해 깜박등을 켜고는 후속차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들어와도 좋다는 움직임을 감지한 후에 차선변경을
하여야 한다.

깜박등을 사용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조급한 마음을 진정시켜 줄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매일 다니는 도로라면 차선변경을 가능하면 적게 하여
목적지까지 가겠다고 작정하고 운전해 보자.

차선변경을 자주하게 되면 자연히 과속운전, 무리한 앞지르기를 하게
되며 경쟁운전에 휘말리게 된다.

조금 늦게 가게되더라도 차선변경의 유혹을 이기게 되면 과속운전의 습관
도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교통사고의 중요한 원인은 위험물의 발견이 늦고 상황판단을 잘못
하였을때 이며 이러한 원인의 과속운전과 연결될때 사고의 위험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