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으로 전북도내 유일한 수력발전소인 섬진강 발전소가 장기간
발전을 중단한 가운데 내년 3월 준공예정인 무주 양수발전소도 시운전조차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

28일 한전 전북지사에 따르면 섬진강 수력발전소는 지난 여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댐 수위가 크게 낮아져 지난 6월23일 발전을 중단한 이후 아직까지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상태가 계속되면 내년 6-7월까지도 발전을 할
수 없는 최악의사태를 맞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내년 3월에 준공예정인 무주 양수발전소도 시설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나 괴목천의 유하량이 절대 부족해 시운전조차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

섬진강 수력발전소는 지난 6월까지 6천2백11만km을 생산, 올 전력생산
목표량인 1억4천1백90만kw의 43.8%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섬진강 수력발전소가 혹심한 가을 가뭄으로 아직까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은 전체 발전량
가운데 0.12%에 불과하고 또 전국망을 통해 전력이 배급되기 때문에 전력
수급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2천2백76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5%로 경기 91%, 강원
89%, 전남 41% 등 전국 평균 51%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내년도 농.공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려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