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로 재포장공사로 덧쒸우기를 계속해 육교나 지하차도의
통과높이가 실제 높이와 많은 차이가 나는데도 이를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월 육교를 포함한 차량 통과시설
4백80여개를 대상으로 일제조사를 벌여 이중 67개 육교표지판에 문제
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이에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 조사결과를 보면 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인 7개 <>실제높이와
차량통과 높이가 다른 곳이 34개 <>여유높이가 부족한 곳이 26개등 모
두 67개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트레일러와의 충돌로 붕괴사고가 난 종암육교는 시내방향
표지판엔 4.4m로 기재돼 있으나 수유리방향 표지판은 4.5m로 기재돼
당초부터 통과높이에 혼란을 초래했으며 사고직후 시가 조사한 실제높
이는 4.35~4.38m로 표지보다 더 낮았다.

이같이 67개 육교의 표지높이와 실제높이가 차이가 나는데도 방치돼
온 것은 서울시와 경찰청간에 손발이 맞지 않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
다.

이와함께 도로교통법상 차량의 높이는 화물을 포함,지상에서 3.5m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돼 있으나 실제 단속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