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미.일에서 이미 성공한 파격적인 염가판매의 "가격파괴"현상이
우리 유통업계에도 등장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는 것은 정말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가격파괴에 앞장서고 있는 전문할인점들이 제조업체나 경쟁관계에
있는 대형백화점들로부터 거대한 저항을 받고있다는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재벌기업등 대형제조업체들이 자사대리점과의 마찰을 이유로 물량공급을
거부하고 있고,대형 백화점들도 할인점과 거래하고 있는 제조업체의 제품
에 대해서는 거래중단을 위협하여 물량공급의 중단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형태는 소비자들의 이익은 전혀 고려치않고 공급자우위의 입장
에서 소비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유통체계를 고수하겠다는 집단이기주의
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는 선택의 자유가 있으며 공급의 경쟁을 통해 상품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장려할 일이다.

가격파괴는 우리나라의 전근대적인 유통체계의 혁명과 우리경제의
경쟁력향상을 위해서도 반드시 정착되어야 한다.

지난 9일 홍재형 부총리겸경제기획원장관이 "가격파괴 현상은 바람직
하며 백화점등 기존유통업계가 납품거절등으로 공정경쟁을 저해할 경우
공정거래법을 적용해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힌것은 당연한 처사로
생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즉각적인 사실규명과 위반행위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하는등 정부당국의 행동을 통한 실천의지의 필요성을 강조해 둔다.

이동민 < 회사원.서울 서초구 양재동 347의8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