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내는 위탁직업훈련비 65억원을 횡령한 6개 직업훈련원장등 임직원과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노동부공무원, 이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챙긴
기업임직원등 모두 21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검중수부(검사장 이원성)는 15일 이들중 35개건설회사로부터 1백20억원의
위탁훈련비를 받은 뒤 35억원을 증권투자등 개인용도로 착복한 한미전산
직업훈련원 이사장 겸 한국종합인력개발직업훈련원 경영주인 유지수씨(52)와
유씨등으로부터 2천2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노동부산업안전국장 손원식씨
(54)등 13명을 횡령 또는 뇌물수수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한국공업직업훈련원장 이설희씨(41)와 롯데제과 노무후생
과장 정진문씨(33)등 7명을 불구속하고 8억원을 횡령하고 달아난 금향직업
전문학교이사장 이도부씨(50)를 수배하는 한편, 횡령한 65억원을 국고에
회수토록 노동부에 통보했다.

검찰은 사내 직업훈련을 자체 실시하지 않는 대신 직업훈련원에 위탁
하면서 내는 위탁훈련비를 둘러싼 비리가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유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한신공영
임광토건 우성건설 극동건설등으로부터 1백20억원을 훈련비로 받아 35억원을
증권에 투자하거나 친인척에게 증여하는등 착복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15억원을 더 횡령한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다.

유씨는 또 착복과정에서 인건비 실습재료비 교재비등을 과다계상하거나
허위로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했으며 실제로 1천7백명을 훈련함에도 3천명을
훈련하는양 훈련원생수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와 함께 구속된 서울지방노동청 안창호씨(39)등 노동부훈련지도요원
4명은 92년 3월부터 올 9월까지 수회에 걸쳐 직업훈련원 관계자들로부터
업무편의를 봐주는 댓가로 3백50만원에서 1천3백80만원을 뇌물로 받았다는
것이다.

한신공영 노무이사 양해원씨(49)는 올 7월경 직업훈련비로 준 4억원의 5%인
2천만원을 유씨로부터 리베이트명복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 구속자명단 <>

<>직업훈련원=김창국(46.한미전산원,한국종합인력개발이사)
김태환(47.국제식품직업훈련원장)
김성만(53.한국건설중기직업훈련원장)
박한용(53.한국공업직업훈련원이사장)

<>공무원=김우열(48.노동부별정직 7급)
이영한(34. " )
최남규(47. " )

<>기업=김우성(52.동양제과상무이사)
정의근(31.임광토건인사과장)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