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후판을 구하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조선경기 호조와 SOC(사회간접자본)건설증가로 공급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데다 포철이 원가상승의 보전및 가격구조의 왜곡을
시정키위해 내수판매가격을 인상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13일 포철의 자회사인 포스틸이 조선 건설등 수요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바에 따르면 내년 국내후판수요는 조선용 1백57t,SOC등 건설용
1백40만t,중장비용 23만t,기타 95만t등 모두 4백15만t으로 올해의
3백69만t에 비해 1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생산은 내년중 완공예정인 설비가 없어 포철 동국제강
한국철강을 다합쳐도 올해와 비슷한 3백50만t안팎에 그치고 그나마도
일부는 해외거래선관리를 위해 수출로 돌려야하는 상황이다.

내수공급확대를 위해 수출을 최대한 축소한다해도 70-80만t은 수입으로
충당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2백31만2천t을 생산(추정치),1백96만5천t을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34만7천t을 수출한 포철의 경우 내년에도 물량배정에는
큰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있다.

내수공급을 최대한 확대한다는게 기본방침이나 올해 이미 수출을
대폭 축소,물량자체가 작기 때문에 추가로 줄일 수있는 여지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내수가격도 인상될 전망이어서 조선 건설등 후판수요
업체들은 심각한 후판구득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철이 왜곡된 가격구조의 시정을 위해 내수가인상을 계획하고있는데다
포철의 가격인상은 동국제강 한국철강등 다른 후판생산업체에도
파급될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포철은 최근 조선업체와의 간담회에서 현재 동국제강제품보다 7천2백50
원이싼 t당 27만7백50원에 판매하고있으나 실수요업체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시장구조를 왜곡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다고 지적,내년에는 가격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