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공단용지가 바닥났다.

10일 수도권지역 공단을 관리하는 서부공단,한국수출산업공단본부에
따르면경기호황바람을 타고 지난 두달새 미분양공단용지가 모두
팔렸으나 입주를 원하는 업체는 폭주하고있다.

이에따라 대원기계등 확장이전을 계획하고있거나 이전을 해야하는
수도권소재1천여 중소업체가 공장용지를 마련하지못해 사업에 차질을
빚고있다.

또 동일교역등 수도권에 공장을 신설하려는 중소업체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공단용지의수급불균형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입주계약해지및 환매가 잇따라 원활한 용지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던 서부공단내 시화공단은 하반기들어 매기가 되살아나 미분양용지(32만
평)와 반납용지(4만5천평)등 36만5천평의 용지를 2백3개업체에 모두
분양했다.

분양이 마무리된 10월중순부터 하루평균 20여업체가 공단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와 입주가능한 용지가 있는지를 문의해오는등
용지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있다.

서부공단은 중소업체의 용지난을 덜어주기위해 96년 분양예정이던
시화공단내 유수지중 20만평을 조기에 조성,분양해줄것을 수자원공사에
요청하는등 대책을 마련하고있다.

총 2백90만평의 공단용지 분양을 끝낸 수출산업공단내 남동공단은
최근 공장용지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5만평의 부지에 대규모
임대공장을 서둘러 건설,수도권일대 영세중소기업에 공급키로했다.

남동공단에도 분양가능여부를 타진하는 업체가 하루평균 25개사에
이른다.

공단관계자는 경기확장에 따라 무조건 공장을 마련해놓고 보자는식의
가수요현상마저 일고있다고 설명했다.

평택,송탄,성남등 조성이 끝난 수도권소재 지방공단도 하반기이후
미분양용지가 활발히 분양돼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도권유일의 농공단지인 안성시범공단역시 꽉찬 상태이다.

관련 중소업체들은 수도권에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농공단지조성이
안되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국가공단용지마저 바닥나자 경기도
김포일대에 공장개별입지를 물색하는등 대책을 세우고있으나 입지조건이
까다로워 기반시설이 미비해 어려움을 겪고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섬유가공업체인 동방등 일부업체들은 땅을 구할수없어
확장이전을 포기할 정도이다.

업계는 아파트형 임대공장을 조기에 확대 공급하는등 효율적인
정부대책이 마련되지않으면 자금력이 없는 중소업체가 생산시설을
제때 못갖춰 경쟁력약화요인이 될것으로 우려하고있다.

김진억서부공단이사장은 "정부의 국가공단 분양가및 관리비인하조치로
입주조건은 좋아지고 경기는 활황국면이 지속돼 수요가 폭증하고있다"며
정부차원의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