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닐라=김기웅기자 ]김영삼대통령과 필리핀의 라모스대통령은 11일
마닐라 말라카낭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을 한층 확대,
사회간접자본시설확충 통신 대형건설사업등 필리핀경제건설을 위해 한국
기업이 적극 참여한다는데 합의했다.

단독및 확대회담으로 나누어 1식45분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이 끝난뒤
두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필리핀은 항만시설과 전역시설확충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요청했으며 한국측은 이에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라모스대통령은 특히 한국금융기관의 대필리핀진출에 협력해
달라는 김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각별히 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고 약속
했다.

두정상은 또 필리핀이 한국산 장갑차와 전투기를 구입하는등 방산분야와
남지나해 해양자원공동개발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필리핀측의 노동인력 수입요청과 관련, 현재 체류중인 필리핀
근로자 3천명이외에 앞으로 근로연수생 3천~4천명을 추가로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두정상은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 <>남북대화재개 <>96년 한국의
유엔안보리 비상이사국진출 <>한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진출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으며 라모스대통령은 대북수교협력시 한국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두정상은 이밖에 보이스카웃 걸스카웃등 청소년교류와 한국인들의 필리핀
미한여행등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낮 마닐라호텔에서 열린 필리핀상의주최 오찬연설에서
"양국협력이 노동집약분야로부터 반도체 자동차등 기술집약분야로 확대되고
았다"며 "필리핀상공인들이 한국기업과 힘을 모아 양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협력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2박3일간의 필리핀방문을 마치고 12일 오후 두번째
방문국인 인도네시아로 출발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