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민주당의 패배는 미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달러의 경우 클린턴행정부의 위치가 약화됨에 따라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달리 올들어 약세권에 놓여있는 증시는 강한 회복세로 돌아서
주가와 채권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이유는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경제정책에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민주당에 비해 친금융시장성격이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

상하양원에서 주도권을 잡게된 공화당은 앞으로 증시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클린턴정부의 각종 정책에 제동을 걸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융시장관계자들은 공화당이 그동안 민주당보다는 증시에 더 우호적인
정책을 취해 왔음을 지적한다.

공화당은 클린턴행정부의 의료개혁과 세금인상정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정책들은 현재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요소들이다.

과거 부시및 레이건정권의 경제정책이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던 사실에서
알수있듯이 기본적으로 공화당은 안정보다는 성장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현재 공화당의원들이 민주당의원들보다 더 강하게 금융당국의 금리인상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성장우선노선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화당득세로 먼저 주가와 채권값이 오르고 이것이 중장기적
으로 달러강세로 연결될 것이라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주가와 채권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초반 개표에서 공화당이 선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즉각 현실로 나타나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거당일인 8일 일부지역에서 공화당후보자들이 압승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지수는 21.87포인트(0.5%) 상승
했다.

또 액면가가 1천달러인 30년만기 재무부채권값도 약 4달러 상승하면서
수익률(금리)이 전날의 8.13%에서 8.06%로 내려갔다.

한편 달러는 민주당의 패배로 클린턴정권의 의회장악력이 약화된데 따른
우려로 이날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의 달러약세의 주요인중 하나가 증시침체였던 점을 감안할때
앞으로 증시가 회복되면 달러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
이다.

그렇지만 미증시회복이 달러회복으로 이어지는 데는 상당한 시차가 있기
때문에 달러는 집권 민주당의 참패에 따른 충격으로 당분간은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중간선거에서의 공화당승리는 금융시장의 호재로 볼수
있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