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단계 조치"가 발표됨에 따라 어느 기업이 대북투자의 첫 물꼬를
틀 것인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와 경제계는 이에 대해 "대우그룹이 추진해온 남포경공업단지 합작
투자 프로젝트가 현재로서는 0순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우그룹은 지난 92년 10월5일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남북교류 협력
사업자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현지만 남겨놓고 있는 셈이다.

대우그룹은 이어 10월6일부터 나흘동안 화승 신성통상등 관련 제조업체및
상공부관계자까지 포함된 투자실무조사단을 평양과 남포일대에 파견했었다.

현지 타당성조사를 끝낸 건 물론이고 북한측 합작파트너인 조선 삼천리
회사와 <>남포 경공업단지 규모는 30만평으로 하고 <>투자대상은 와이셔츠
블라우스 신발 메리야스 가방등 9개업종으로 3단계에 걸쳐 추진하되
<>1단계로 셔츠 블라우스 자켓 가방등 4개품목으로 한다는 사업계획서까지
합의해뒀다.

건당 평균투자규모는 1백만달러의 소액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정부가 핵문제를 들어 대우의 사업추진에 제동을 걸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양측간 합의서는 유효한 상태라는 게 양측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남포경공업단지 내에 1단계 투자대상 공장의 건설을
완료했다고 관영언론을 통해 보도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유력시되는 사업은 미원그룹의 식품가공과 고합그룹의 화학섬유
합작투자.

미원은 지난 92년 7월 북측 금강산그룹및 광명성총회사 관계자들과 참기름
양조간장 조미료등의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기본 합의, 9월 방북을 추진
했다가 북측 사정으로 중단돼 있는 상태다.

고합그룹은 92년 9월22일부터 엿새동안 장치혁회장일행이 북한을 방문,
화학섬유분야 경협에 합의했으나 핵문제에 걸려 구체적인 사업진척을 미뤄
왔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