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전미대통령(83)은 5일 자신이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레이건전대통령은 이날 "나의 사랑하는 미국인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직접
쓴 편지를 통해 정신장애질병인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진단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금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편지에서 "불행하게도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면서 가족들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고 말하고 "나는 다만 이같은 고통에서 아내 낸시를
구할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으면 낸시는 신념과 용기를 갖고 그같은
상황에 대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고 "신이 나에게 준 남은 여생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을 계속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인생의 여정을 사랑하는 낸시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계속
할것"이라고 강조하고 "나는 지금 내 인생의 황혼으로 가는 여행을 시작하고
있으나 미국의 앞날에는 언제나 밝은 새벽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을 대통령에 뽑아준 미국인들에게 감시를 표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