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올림픽대교와 양화대교(구교)에 대해 13톤을 초과하는 대형차량의
통행이 전면금지됨에 따라 한강교량을 통한 수도권일대의 수출입화물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올림픽대교와 양화대교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상판의
이음새부분에 결함이 있는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따라 약 3개월동안 교량보수작업을 위해 이들 교량에 대해
13톤을 초과하는 차량의 통행을 이날부터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시의 이번조치로 성수대교 붕괴이후 컨테이너및 일반화물의 주요 수송로
였던 올림픽대교와 양화대교의 이용이 사실상 막히게 돼,운송업체들의
수출입화물수송이 엄청난 타격을 입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테이너화물=컨테이너차량의 경우 샷시 트랙터 빈컨테이너등 화물을
싣지않았을때의 차량무게만도 15톤에(40피트컨테이너기준)달해 컨테이너
차량은 이날부터 주 수송로인 올림픽대교를 이용할수 없게 됐다.

도봉 창동 의정부 동두천등 동북권지역과 김포 파주 문산등 서북권지역
의 수출입화물은 성수대교사고 이전까지만 해도 성산대교와 성수대교를
통해 컨테이너 집산지인 경기도 의왕시까지 운송돼왔다.

그러나 성수대교붕괴로 성산대교는 32톤 초과차량의 통행이 금지돼,월
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하는 수출입화물은 주로
올림픽대교를 이용하고 있다.

운송업체들은 올림픽대교마저 통행을 제한할 경우 강북지역의 수출입
화물은 서울시계밖에 있는 강동대교로 우회해 수송할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화물연합회의 전귀환전무는 "컨테이너기지인 의왕시까지의 우회수송으로
인해서 북권지역의 경우 운송비가 현재보다 3배,동북권지역은 두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물류비증가는 당장은 운송업체에 부담을 주지만 이에따른 화주
와의 운송비부담 재계약으로 장기적으로는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송대책=세방기업의 한관계자는 "성수대교 붕괴사고이후 서울시가
발표한 한강교량 통행제한 조치는 화물수송을 전혀 고려치않은채
동시다발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며 "빈 컨테이너차량의 경우 총중량이
15톤이내에 불과해 한강교량의 안전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때문에
통행을 허용해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붕괴사고이후 취하고 있는 교량
통행제한조치로 화물수송의 지체및 물류비급증등 그 여파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교량안전을 위해 대형차량의 통행금지가 불가피하다면
오전7시부터 오후10시까지 금지하고있는 도심통행금지시간의 완화등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화물=수출입화물 건축자재 일반유통화물등 일반화물을 운송하는
업체들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있다.

현재 서울시내의 화물운송업체는 모두 2백여개. 이들 업체들이 나르는
화물가운데 하루평균 50여만톤이 한강교량을 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화물의 적재장소와 교통여건상 대부분의 대형화물이 양화대교와
올림픽대교를 이용하고있는 실정이다.

대한통운의 조장환이사는 이에따라 "요즘 자동차회사에서 출고되는
화물트럭의경우 11톤,15톤이 주종을 이루고있어 한강대교 통과허용용량을
13톤이하로 제한하면 빈차로 다녀야할 지경"이라며 "다른 교량으로 우회
한다해도 수송비용의 상승은 물론이고 화주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
이라고 우려했다.

이와함께 굴삭기와 불도저등 중기업체와 레미콘업체들도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건설기계협회는 7일 오후 이번 한강대교통한제한 조치와 관련,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뾰족한 방법을 찾지못하고 전전긍긍하고있는
형편이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영업활동을 벌이고있는 중기업체는 모두 2백72개.

이가운데 레미콘의 경우 통상 중량이 40톤을 넘고있어 물동량해소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중기업체인 (주)성보중기의 한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대안이 없다"며
"정부의 조치를 이해는 하지만 업계의 현실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것같다"
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