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ccm jf intel com".

세계적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케빈 오코넬씨 명함에서 발견하게 되는 낯선
주소다.

범세계적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네트에 들어가 오코넬씨에게 전자메일을
보낼 때는 이 암호같은 주소를 사용하면 된다.

국가간의 경계가 사라진 요즘 자신의 명함에 인터네트주소가 들어 있지
않으면 명실상부한 국제적 비즈니스맨의 반열에 끼기 어렵다.

지난90년 상업용으로 인터네트가 개방되면서 앞서가는 기업인들에게는
인터네트주소가 이미 낯설지 않은 것이 됐다.

인터네트는 지난69년 미국국방성이 각군사시설내의 컴퓨터를 상호연결,
태동한 컴퓨터네트워크다.

83년에는 학술용네트워크로 거듭나, 대학도서관 연구기관등의 컴퓨터도
연결됐다.

상업용으로 개방되면서는 각기업들의 네트워크까지 접속되기에 이르자
일단 인터네트에 들어가면 개인이라도 전세계 약4천만대의 컴퓨터와 연결
되는 결과가 됐다.

인터네트는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소컴퓨터업체가 발달한 대만에서는 기업들이 인터네트를 통해 미국의
하이테크정보를 수집,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총리관저에서는 지난8월 정보단말기를 설치했으며 이를통해 인터네트와
접속, 일본정부의 중요정책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세계최대의 인터네트접속서비스회사인 미PSI의 서비스에는 매일 3백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접속돼는등 국제화시대에 인터네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 박재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