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성수대교 붕괴사건,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건등 일련의 대형사고가
국민들로 하여금 공용시설물 이용에 공포감 마저 낳게 하였다.

이러한 영향인지는 몰라도 수년전 정당한 절차에 의하여 골목길에 세운
전주를 자기집 담장옆에 세웠다는 이유만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또 민원내용
에 대하여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여도 수긍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회사를
매도하는 것을 볼때 전력사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서글픈 생각마저
들게 한다.

우리는 "먼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고 해 허물없이 지내고 기쁜일
슬픈일을 같이 논의하고 살았던 국민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 좋은 미풍양속이 언제부터인가 멀리 사라지고 이웃과는 담을
쌓고 하찮은 일에도 서로 헐뜯는 일이 다반사 되었다.

골목길 청소에서 쓰레기 치우는 일, 아이들 싸움까지도 서로 못본체 하더니
이웃집에 전기를 쓰기 위해 세워야 하는 전주조차도 자기집에는 안된다는
철저한 이기심은 하루 빨리 버려야할 것이다.

전기 없이는 하루도 생활할수 없는 현실을 생각해서라도 공용시설물 이용에
대하여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살자.

오세열 < 서울 성북구 장위동 75의 299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