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경제가 붕괴되면서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봄 일본 대졸
취업률이 70.5%에 그쳐 지난 51년이후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일 문부성이 이날 발표한 학교기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는 제1차 석유
파동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됐던 지난 76년 70.7%보다 더 떨어진 것이며
작년보다 5.7%포인트 하락했고 3년 연속 감소경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여성 대졸자의 취업률이 크게 떨어져 취업 재수생을 포함해 여성
무직자는 단기대학 졸업자를 포함해 6명당 한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불황의 여파로 대학원 등 상급학교 진학률은 9.5%로 작년보다
1%포인트 상승해 과거 최고를 기록했다.

올봄 대졸자는 작년보다 약 1만6천명 증가한 40만6만2천명으로 과거
최다를 기록했으나 이중 취직한 사람은 32만6천명에 그쳤다.

성별로는 남자가 작년보다 4.7%포인트 떨어진 71.8%인 반면 여자는 무려
8%포인트 하락한 67.6%로 여성 취업률 하락폭이 2년 연속 남자보다 더
떨어져 남.녀 취업률이 다시 82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일본의 남자와 여자 대졸 취업률은 근년들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근접했었다.

단기대학과 대학원, 고등전문학교 졸업자의 취직률도 크게 떨어졌는데
단기대학은 여자가 무려 10.1%포인트 하락해 15년만에 대졸 취업률보다
더 낮은 현상을 보였다.

한편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실업자가 급증해 여자는 대졸자의 16.3%
(작년봄 10.8%)에 이르렀으며 남자는 9%에 달했다.

문부성은 내년봄에도 취업난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고 고용 확보와
남.여 차별금지를 경제단체등에 호소함과 아울러 대기업만 선호하는 학생들
에게 중소기업도 선택하도록 취업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