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일대에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기위해 차량통행을 제한하려는 서울시 계
획에 대해 이 일대 금융회사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명동일대를 차없는 거리공원으로 조성하기위해 내년초부터
코스모스빌딩에서 명동성당에 이르는 명동길, 외환은행본점-제일백화점거리
및 나머지 이면도로에 대해 24시간 차량통행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에대해 은행 증권사 투자금융 종합금융회사등 명동소재 금융회사들은 "차
량통행을 전면금지할 경우 영업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된다"며 한결같이 서울
시의 계획에 반발하고 나선것.

중앙투금의 한관계자는 "차량통행금지로 수신고가 연간 1조원가량 줄어들것
으로 예상된다"며 "명동일대에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더라도 이면도로 1곳정
도는 차량이 통행할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동소재 투자금융사들의 연간 수신고는 약4조~5조원규모로 이가운데 개인
예금비율이 20~30%에 달하고 있다.

금융회사들도 차량통행을 금지할 경우 상당수의 개인투자자들을 다른 지역
에 뺏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C증권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쇠퇴되긴 했지만 명동은 여전히 금융1번지"라
며 "서울시가 명동일대의 차량을 통제할 경우 명동금융가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서울시관계자는 "차없는거리 조성계획은 확정된게 아니다"고 전제
하고 "이달 중순께 명동일대 상인 및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가진뒤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성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