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경영컨설팅기법에 관한한 수입국이다. 기업들이 미국 일본 등
외국의 컨설팅회사로부터 첨단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국내의 경영컨설팅업계는 이제 서서히 뿌리내릴 준비를 하는 유치단계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컨설팅회사인 시에치노시스템컨설팅은 컨설팅기법을
일본에 수출해 주목을 받고있다.

"일본에 컨설팅기법이라는 지적소유권을 수출한 것입니다"

노중호(55) 시에치노시스템 대표컨설턴트는 컨설팅같은 지식산업에서
대일수출이 이뤄진 것은 기록적인 사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에치노시스템컨설팅은 일본의 컨설팅그룹인 SCI(The Solution
Consulting Inc.)에 자사가 개발한 컨설팅기법인 맥이트(MCIT)의
사용권을 주는 계약을 지난달26일 체결했다.

"맥이트는 경영전략재구성 업무프로세스재구축 정보전달체계재구축
경영조직제도재구축 사무환경재구성 인간자원재창조등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적인 컨설팅교본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 컨설팅기법은 주로 금융및 보험기관의 경영혁신에 적합하며 이미
광주은행에 적용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노중호대표컨설턴트는
설명했다.

노대표컨설턴트는 일본 컨설팅기관과의 이번 계약을 계기로 다음달
15일 동경으로 건너가 일본금융계의 핵심간부 80여명을 대상으로
맥이트에 따른 의식개혁 컨설팅을 직접 한다고 밝혔다.

"맥이트의 수출가격에대해선 컨설팅업계의 속성상 밝힐 수 없으나
세계적인 관행이 일시불 1백40만달러에 분기별로 2만달러정도를 계속
받는 조건으로 계약이 맺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는 3개의 미국컨설팅기관이 맥이트수입을 위해 현재 자사와 상담을
벌이고 있다며 제일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미국회사를 조만간 선정,
미국컨설팅업계로의 맥이트수출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맥이트는 컴퓨터정보통신기술과 조직관리및 리엔지니어링기법등을
결합한 고차원적인 경영전략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영컨설팅기법으로
약3-5년간의 기간동안 컨설팅을 받으면 기업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노중호대표의 부연설명이다.

노중호대표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무조건 외국컨설팅기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맥이트처럼 한국의 기업문화에 적합한 경영기법을 도입
하는 발상의 전환이 없는한 개방시대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국내의 경영컨설팅수급현실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