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를 통해 조달된 직접금융은 증권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5년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증권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10월말까지 유상증자와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규모가 4조8천5백99억원,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16조1천7백51억원을 기록, 증시를 통한 직접금융실적이 총21조3백
50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45.2%가 증가한 실적이다.

11,12월 두달동안 발행될 직접금융규모도 주식 9천36억원, 채권 3조2천2백
93억원등 총4조1천3백29억원이 예정돼 있어 올한햇동안 직적금융규모는 모두
25조1천6백7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종전의 연간최고기록인 지난 89년의 21조6천2백82억원을 5년만에
초과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통신주식매각분인 지난4월의 5천62억원, 다음주의 3천1백8억원
등 총 7천1백13억원을 합하면 올해 직접자금조달은 21조7천4백63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국민은행 금성산전등
대형업체들의 기업공개가 꾸준히 이어지고 은행및 대형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제조업체에 대한 회사채발행전면허용됨에
따라 작년동기대비 31.57%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채권발행은 한도조정대상에서 제외된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들이 더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주식을 통한 직접금융실적중 기업공개규모는 주식시장안정과
국내경기회복을 반영, 전년동기대비 40배가까이 증가한 5천5백20억원에
달했다.

유상증자도 91.3%가 늘어난 4조3천79억원을 기록했으나 대기업의 유상증자
가 전체의 96.2%인 4조1천4백22억원으로 1백8.1%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1천6백57억원으로 36.6%가 줄었다.

활황장세에 따라 유상증자분의 실권발생도 줄어 1~9월새 실권률은 7.6%로
작년같은기간보다 0.5%포인트가 낮아졌다.

< 이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