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은 1일 일본판유리시장 개방합의에 실패,양국무역관계에 다시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양국협상대표들은 협상시한을 하루 연장하면서까지 연간 45억달러규모의
일본판유리시장개방 협상을 이날 가졌으나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재협상시일도 정하지 못한채 약 1주일간의 마라톤회담을 마쳤다.

이번 협상결렬로 양국의 최대현안중 하나인 자동차및 자동차부품협상의
조속한 재개분위기가 흐려지는등 미.일포괄경제협상의 부분타결이후 다소
개선됐던 양국의 통상관계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통상관계자
들은 지적했다.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통산상은 회담을 끝낸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최종합의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결렬사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류타로통산상은 이어 "미.일양국은 판유리시장개방과 관련,다시 협상을
가지겠지만 정확하게 언제 어디서 추가협상이 이루어질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협상타결실패로 지난달초 이후 중단되고 있는 미.일자동차및
부품협상이 연내에 재개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말해 양국관계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일본 판유리업체들이 저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데도
불구 카르텔을 형성,미국등 외국판유리제품의 시장진출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일본에 대해 판유리시장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미.일은 지난 10월1일 포괄경제협상을 부분타결하면서 10월31일까지
판유리시장 개방협정을 체결키로 합의했었다.

한편,달러는 미국이 판유리협상 결렬을 계기로 엔고정책을 다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96엔대로 떨어졌다.

이날 도쿄시장에서 달러는 전날보다=0.55엔 떨어진 달러당 96.82엔을
기록, 사상최저치에 바짝 접근했다.

이에앞서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는 매각차익을 노린 달러매도세등으로
0.43엔이 하락한 달러당 96.85엔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달러의 사상최저치는 폐장가기준으로는 지난달 21일 도쿄시장
의 달러당 96.6 8엔,장중시세기준으로는 지난달 25일 런던시장의 96.35
엔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