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마크 매컴버(43.미)가 10분사이에 한홀에서 보기-버디의 희비를 맛보며
94년 미투어 마지막 공식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금년 상금랭킹순으로 30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30일
미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CC(파71.전장 6,812야드)에서
끝난 미PGA투어챔피언십대회에서 매컴버는 연장전끝에 퍼지 젤러
(42.미)를 누르고 "왕챔피언"이 됐다.

매컴버는 이날 17번홀까지 젤러에 1타차 앞서나갔으나 18번홀에서
내리막 3퍼트 보기로 3언더파 68타,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젤러와
서든데스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홀경기는 매컴버에게 행운이었다. 10분전의
뼈아픈 보기가 오히려 그 그린에 대한 자신감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프로17년의 베테랑 매컴버는 과감하게 9m버디퍼팅을 시도했고,그것이
홀컵을 찾아들어 세계 최고의 상금(300만달러)이 걸린 대회를
움켜쥐었다.

매컴버의 우승상금은 무려 54만달러(약4억3,200만원).

젤러는 이번대회 포함,금년에만 모두 5번째 2위에 머무르는 불운을
당했지만 32만4,000달러의 상금에 힘입어 생애 처음으로 연간상금액이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94미투어 결과 닉 프라이스(짐바브웨)가 93년에 이어 연속 상금왕
이 되면서 "올해의 선수"에 뽑혔고,그레그 노먼(호주)은 최저타수기록자
에게 주어지는 "바든 트로피"상을 받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