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량 폭주와 시설의 노후화로 이번에 대형참사를 빚은 성수대교외에
한강을 통과하는 14개 교량이 러시아워때의 교통량이 설계당시 용량에
비해 많게는 3배 가까이나 돼 "극히 위험한 상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성수대교의 경우 동부도시고속화 도로의 개통과 화물차의 통과
허용등으로 인해 교통량이 폭주,붕괴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 교통량 초과따른 붕괴위험 <<<<

=교통개발연구원 도시교통연구실(실장 김수철)이조사,분석해 24일 펴낸
93년말 기준 한강교량 이용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강을 통과하는
17개 교량 (성수대교 포함) 91개 차선의 러시아워시 교통량(V/C:교통량대
교통용량)은 설계당시 책정된 교통용량에 비해 평균 1.82로 크게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량이 한계 교통용량을 2배 이상 초과한 다리는 양화대교를 비롯한
6개,1.5배-2배는 한강대교 등 5개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다리들도
잠실철교와 광진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1.0을 넘어섰다.

성산대교의 경우 V/C가 2.84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또 V/C가 2.0을 넘어선 다리로는 양화대교 (2.74),동호대교 (2.45),
한남대교(2.23),영동대교 (2.16) 등이며 이번에 붕괴된 성수대교는
2.50으로 조사됐다.

V/C가 1.5-2.0인 다리는 한강대교 (1.94),마포대교 (1.92),원효대교
(1.81),천호대교 (1.73),잠실대교 (1.54) 등이었으며 반포대교,잠수교,
동작대교는 1.11-1.33으로 다른 다리에 비해 교통량 포화정도가 낮으나
역시 기준용량을 넘어서 사고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보고서는 또 "94년 6월말 기준으로 러시아워때 17개 전 한강교량을
통한 교통량은 11만3천대로 1백19개의 차선이 필요한데도 현재 91개
차선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97년에는 50차선,2001년에는
70개 차선이 부족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오는 2천년 이전까지 완공목적으로 건설중이거나
확장중인 다리는 서강대교.청담대교.가양대교.제2행주대교.김포대교.
광진교(확장)등 6개 다리,32개 차선에 불과,앞으로 한강 교량은 교통량
폭주에 따른 위험에 처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 성수대교 교통량분석 <<<<

=교통량 분석결과,성수대교는 동부도시고속화도로의 개통으로 인해
교통량이 폭증,시간당 1개 차선의 교통량이 1천1백9대로 V/C가 2.50에
도달했으며 특히 교통량의 17.3%가 적재량을 상향조정하기 일쑤인
화물차로 인해 오랫동안 하중을 한계이상으로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수대교 이용차량을 차종별로 보면 <> 승용차 7만5천73대 (자가용 6만
5백56대.택시 1만4천5백17대) <> 버스 1만6백4대 (대형 2천1백31대.소형
8천4백73대) <>화물차 (대형 4천6백64대.소형 1만3천5백14대) <>특수차량
1만4천21대 였다.

>>>> 성수대교 붕괴에 따른 주변 교통영향 분석 <<<<

=한강교량을 이용한 교통량이 89년의 경우 하루 1백39만대 였으나 93년말
현재 하루 1백72만대로 급증한데다 특히 피크시 교통혼잡상태(교통량/
교통용량)는 평균 1.82로 과포화상태다.

따라서 도심과 연결되는 한남.한강.마포대교의 교통량 증가는 그렇지
않아도 남북을 잇는 도로의 평균운행속도가 시간당 20 미만인 상황임을
감안할 때 용량포화현상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교량별 평균운행 속도는 이번에 붕괴된 성수대교의 경우 시간당 27.83
였으며,영동대교 28.5 ,동호대교 25.97 ,한남대교 18.83 였고 잠실대교는
63.96 로 가장 빠른 편이었지만 피크때는 V/C가 1.67(오전).1.5 4(오후)로
교량에 하중을 많이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