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익 < 철강협회 상무 >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아크 전기로는 1900년 프랑스의
에루가 발명하여 1906년 미국의 핼컴 제철소에서 4t짜리 단상로를 건조하여
처음으로 실조업에 적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그후 1960년대까지는 노용량을
대형화하여 1백20t 노가 건조되어 실용화되었고 1970년대 들어서 2회에 걸친
석유파동은 우리 철강산업의 기술을 획기적으로 혁신시킨 분수령이 되고
있다.

조연버너기술적용, 산소부화 조업기술개발, 고철예열 장치적용및 연속주조
기술등은 에너지 절감과 생산성을 수백퍼센트까지 끌어올려 1965년에 1일
9회를 생산했었으나 최근에는 30회를 상회함으로써 고로-LD전로 체제의
생산성과 대차없는 수준까지 끌어올려 놓았다.

더욱이 탈 가스 설비, 래들 퍼니스, 편심하부출강설비, 와이어 인젝션
설비등 2차 정련설비를 이용하여 제강공정과 연속주조 공정을 연속화
직결화함으로써 강의 품질을 향상시켜 종래에는 고로-전로 체제에서만
생산이 가능했던 판재류의 생산도 전기로에서 가능하게 되었다.

전기로도 종전에는 3상 교류전류를 사용했으나 단상직류(DC)로 개발,
전극원단위 절감 정비비 절감등 원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1백t 규모 3기가 가동중이며 수기가 추가 건설중이다.

우리나라의 전기로 제강 생산량은 1965년 14만t에서 93년에는 78배가
증가한 1천1백만t이었고 94년에는 1천2백50만t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같이 전기로 제강법이 발전할수 있었던 것은 원료인 고철을 강축적량
증가와 함께 쉽게 확보할수 있었던 것과 고로-전로 체제는 3백65일 연속
조업과 소품종 다량 생산체제에 유리하나 전기로는 설비가동과 휴지를
자유롭게 조절할수 있고 다품종 소로트 생산에 유리하여 특수강
고부가가치강의 생산에 적합한 설비이다.

최근에 개발되어 실용화되고 있는 기술은 전기로 단독공정을 초월하여
전후공정을 연결하여 당면문제를 해결하는 연관기술개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주원료인 양질의 철원확보가 새로운 문제로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전기로에서 생산하는 품종을 판재류까지 커버하려면 고철을 선별 사용해야
하며 그것이 곤란하다고 판단한 신.증설 제철소에서는 용융환원철,
아이언카바이드및 HBI(열간괴상철)와 같은 오염안된 철원확보설비를 보유
하는 추세이며 일본의 연구단체인 신제강 프로세스 포럼에서 전망한 사용
불능 스크랩량은 2010년에 1억t, 2020년에 2억t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스크랩중의 오염성분인 구리 주석의 분리제거 기술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다음은 박슬라브 압연기술로 제강-연속주조-열간압연 공정이 하나의 직결
공정화되어 움직인다.

미국 뉴코사에서 최초로 실용화하여 냉간압연 제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박슬라브는 두께가 50mm 전후로 통상 슬라브 두께 2백~3백mm 대비 얇은
관계로 부분적인 압연공정의 생략이 가능하며 원가절감을 기할수 있으나
그로 인한 품질저하로 자동차용등 고급용도로는 사용이 제한되어 있다.

앞으로 제강연주기술의 발전과 양질의 철원확보로 언젠가는 해결될 기술로
보인다.

이것과 병행하여 연속주조에서 열간압연제품(두께 1.5~22mm)을 생산하는
스트립캐스팅기술도 산업과학기술연구소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나라에서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현재 파일럿 플랜트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어
2000년까지는 어떤 형태건 실용화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트윈노를 설치, 각로별 제강과 예열을 상호연결처리함으로써
생산성을 25% 향상시킬수 있으며 훼스트알피네(VAI)사는 직류 전기로의
최대용량 1백50t을 상향조정하기 위해 전극을 소형4개로 측벽에 장착하고
상부에는 샤프트로 연결, 고철을 연속 예열및 장입하는 기술을 정립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아직 실용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제강공장에서
연속주조기 직하에 압하장치를 설치, 제강 압연 일체화 기술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어 2000년대는 전기로 기술이 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전기로강의 구성비율도 현재 30%수준에서 향후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미니밀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