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에도 "가격파괴"바람이 불고있다.

17일 관광호텔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에서 시작된 가격파괴현상이
호텔업계에도 확산되면서 음식종류는 2~3가지 줄이면서 값은 대폭
내린 중저가메뉴를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은 매일 오후5~7시에 로비라운지 "컴파스로즈"에서
각종 케익,닭찜,과일,만두,김밥등 10여종의 메뉴를 갖춘 7천원짜리
약식뷔페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가든호텔은 인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점심식사용으로 지름
10 정도의 피자를 커피와 함께 4천원에 판매중이다.

롯데호텔은 퇴근시간에 맞춰 오후6시~9시반에 1층 페닌슐라에 1만6천
원의 건강식뷔페를 개발했는데 비지니스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호텔의 건강식뷔페는 야자수순,용봉탕등 스테미너식 50여종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호텔측은 "직장인들이 점심을 가볍게 먹기 때문에 퇴근길에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스테미너식을 비교적 싼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힐튼호텔의 프랑스식당 "씨즌즈"는 평일점심과 일요일저녁에,
일식당 "겐지"는 일요일에 한해 각각 4개코스의 정찬메뉴와 철판구이를
2만6천원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특급호텔 프랑스식당에서 스테이크만도 2만원정도가 들고
철판구이가 평일에 4만원선인것과 비교하면 매우 싼 가격이라는게
호텔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밖에 호텔신라는 점심시간대에 커피숍에서 1만5천5백원에 스테이크
또는 생선류와 야채를 함께 제공하는 비즈니스런천등의 중저가메뉴를
개발했다.

호텔관계자들은 국내외관광객들이 날로 절약관광을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호텔업계의 가격파괴현상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