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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왜 강한가] (2) 경쟁력 <2> 성장의 삼각지 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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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국립대 장영철교수 기고 ]]]

    싱가포르가 오늘날과 같은 세계교역의 중심지가 되기까지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86년 본격 가동된 정부 경제위원회가 마련한 장기성장전략
    은 싱가포르의 경쟁력을 말할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크게 3분야에 걸쳐 마련된 전략중 우선 눈여겨볼만한 것은 해외자본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담당해온 경제개발청(Economic Development Board)의
    기능 확대였다.

    해외투자 유치와 산업전략입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마케팅까지도 담당하도록 조정, 평탄해진 싱가포르의 경제성장곡선을 다시
    위로 향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맡겼다.

    구체적인 실천방법마련을 위해 전략계획위원회가 설치됐고 해마다 해외
    근무자를 소환해 추진실적에 대한 자체 평가를 내리는 일을 정례화했다.

    또 이위원회 고위간부들과 해외 석학들간의 워크샵내지 브레인스토밍과
    같은 회합을 가질수 있도록 주선해 위원회가 세계적인 조류를 읽어내는
    능력을 키울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들로 하여금 싱가포르에
    거점을 마련하게된 배경을 설명케 하는 기회를 만들고 이를 국제적인 매체를
    통해 홍보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싱가포르
    에서 개최, 싱가포르 정부가 지향하는 "토털 비지니스센터"로서의 싱가포르
    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싱가포르가 그들의 전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켰다.

    조그마한 섬나라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짊어져야할 한계를 없애기 시작한
    것도 전략의 하나였다.

    토지와 노동력 부족을 타개, 투자수익률을 높일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취지였다.

    성장의 삼각지(Growth Triangle)개발, 국제 인력유치사업, 국내 산업개선
    사업등은 그 일환이었다.

    지난 89년 12월 당시 부총리였던 오작동총리는 인접국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등에 각국의 산업이 갖고 있는 상호 보완적인 요소를 결합,
    경쟁력을 강화할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조호바르, 인도네시아의 리아우를 연결하는 삼각
    지구를 경제성장의 중추로 개발하자는 뜻으로 "성장의 삼각지"라는 개념을
    제안,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지역에 집중적인 개발노력을 쏟아 붇기 시작
    했다.

    이에 따라 리아우군도에 속한 바탐섬에는 공장지대가, 빈탄섬에는 관광
    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조호바르지역에는 노동집약산업 공단이 들어서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결과 싱가포르는 국내에 거점을 둔 다국적기업들에게 상대적으로 싼값에
    토지와 노동력을 확보할수 있도록 하고 부수적으로 자국의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확충할수 있게 됐다.

    스미토모전기, 스미스 코로나, 필립스등이 이런 성장의 삼각지 개발의
    대표적인 수혜자라 할수 있는데 이들은 생산기지는 바탐이나 조호바르에
    두고 기술지원 설비나 인력은 싱가포르에 배치, 운영하는 중이다.

    노동력 부족은 국제적인 인재 풀(Pool)의 조성을 통해 해소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싱가포르가 장기발전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분야의
    인력을 확보, 국내 과학기술연구소나 대학등에 배치해 산업부문등에서 필요
    하게 되면 즉각 그수요에 대응할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정부는 매년 인구의 0.4% 범위안에서 외국인 전문가나
    숙련노동자의 이민을 허용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정책의 실시로 외국 인재들이 유입, 국내 인재들의 연구의욕
    등을 부추기는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세번째전략은 다국적 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싱가포르 업체들의 생산.
    개발능력을 배양하는 것이었다.

    지난 86년부터 다국적 기업과 함께 이들을 지원하는 전자,의료,정보기술,
    인쇄부문의 싱가포르업체에 대한 산업개선사업을 실시해 왔으며 최근에는
    이를 선박수리,화학,건설및 사회간접자본시설 분야까지 확대했다.

    한예로 모토로라사는 이사업에 참여, 연관을 맺고 있는 5개 싱가포르
    기업들에게 품질관리훈련및 자동화지원, 생산기술 전수등에 나서고 있다.

    또 그들과 공동으로 제품개발 프로젝트까지 수행하는등 싱가포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취해온 이같은 정책은 궁극적으로는 싱가포르를 토털비지니스
    센터로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시 말해 싱가포르 정부는 외국 기업들이 제품을 설계,개발,생산,판매하는
    등 세계를 상대로 한 모든 기업활동의 근거지로 싱가포르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싱가포르는 외국기업들에게 세제.비세제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이가운데 지역영업본부(Operational Headquarters;OHQ)에 관한 세제혜택은
    눈여겨 볼만 하다.

    싱가포르 정부가 인정한 OHQ는 해외소득에 대해서는 법인세가 면제되며
    승인된 각종 서비스제공에 따라 발생된 소득은 10%의 낮은 세율을 적용
    받는다.

    또 OHQ가 관리하는 회사들로부터 나온 해외소득은 10년까지 세금경감조치를
    받을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경감기간을 연장받을수 있는 특혜도
    주어진다.

    OHQ로 인정받으려면 싱가포르 경제위원회가 정한 자격규정에 통과해야
    한다.

    예를 들어 OHQ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싱가포르 이외 지역에 있는 관련
    기업들을 관리해야 하며 그 업체에 지역본부로서의 기능이라고 인정될만한
    서비스를 해주어야 한다.

    이밖에도 싱가포르 정부는 세계 교역중심지를 완성하기 위해 승인된 원유
    거래자나 국제무역인, 국제해운회사등에도 각종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한마디로 치밀한 입지전략과 일관성 있는 문호개방정책으로
    도시국가가 갖고 있는 생산요소의 한계를 극복 경쟁력을 키운 성공사례인
    셈이다.

    물론 외국기업에 의존해 경제개발을 이룸으로써 대가를 치뤄야 했지만
    부정적인 것 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다.

    다국적 기업은 싱가포르 경제개발에 있어서 촉매역할을 했으며 싱가포르
    정부와 기업들은 그에서 파생된 효과를 배증시키는 역할을 유기적으로
    해냈다.

    그결과 한낱 무역중개항에 지나지 않던 도시가 세계도시, 토털비지니스
    센터로 성장해 갈수 있는 저력이 만들어졌다.

    싱가포르 성장의 현장을 지켜보면서 한계란 극복해야할 대상이지 굴레가
    아님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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