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에 경상수지가 더 악화되고 물가불안이 우려돼 금융및
재정정책을 긴축하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절상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0일 "향후 1년간의 경제전망(94.4.4분기~95.3.4분기)과
예상되는 문제점및 대응방안"(최공필 이충렬연구위원)자료를 통해
큰 폭의 경상적자,임금상승및 물가불안,소비급증및 자산가격불안등이
내년도 주요 정책과제로 부각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원은 현재의 정책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경상적자는 올해
예상치(30억달러)보다 다소 많은 33억달러,소비자물가는 올해 예상치(6.4%)
보다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6%를 기록하는데다 자본유입이
급증할 경우 유동성과잉으로 부동산이나 주식등 자산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은 올해(7.9%전망)보다 다소 낮은 7.3%에 달하면서
수출및 설비투자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소비와 건설투자등 내수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비하기위해 통화 재정및
환율정책을 적절히 조합해야 한다며 가장 바람직한 것은 원화절상폭을
축소하되 통화및 재정을 긴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통화및 정부소비(재정지출의 일부)를 1%포인트씩 낯출
경우 연간으로 소비자물가가 0.2 8%포인트 떨어지고 경상수지는
2억6백92만달러 개선될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원은 원화를 1% 절상할 경우 연간으론 0.2 8% 개선되나 단기적인
개선효과는 적은데다 경상수지가 10억1천8백16만달러 악화될 것으로
추정돼 가파른 원화절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