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지난해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핵연료를 국제 현물시세
보다 최고 3.5배나 비싼 가격에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7일 국정감사에서 작년 프랑스로부터 핵연료를 파운드당 24.71
달러씩 주고 총2백2만5천 파운드를 구입했다고 제출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는 국제현물시세인 파운드당 7달러보다 3.5배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한전이 수입한 핵연료는 모두 4백47만2천 파운드로 프랑스로부터
이같이 비싼 값으로 들여온 규모는 전체의 42.7%에 달한다.

한전은 또 캐나다에서 파운드당 21.40달러,미국에서 파운드당 14.70달러,
호주에서 파운드당 13.12달러,러시아에서 파운드당 12달러에 각각 핵연료
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이같이 도입선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은 프랑스 캐나다등
핵연료 수입국과 지난84년 10년간의 장기도입계약을 맺어 수시로 변하는
국제시세를 반영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전은 또 현물시장의 시세가 떨어진다고 해서 핵연료 조달을 전적으로
현물시장에만 의존하면 핵연료의 안정적인 확보에 차질을 빚을수 있다고
말했다.

한전관계자는 그러나 "장기도입계약이 끝나는 데로 현물시장 도입물량
을 연차적으로 늘려 오는2000년에는 전체 수요량의 30%정도를 현물시장
가격으로 사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