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장이들의 만남" 개구장이 중학동창이 어느덧 환갑의 나이가 되었다.
매월 24, 25명이 모여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동심의 세계로 되돌아 간다.

우리들은 대구사범의 후신인 대구사범대학 부속중학교에 1947년도 중2회로
입학했다.

경상북도내에서 특차로서 30대1의 관문을 뚫고 합격한 수재(?)들이었다.
각부에서 1,2등의 성적이 아니면 담임선생님이 입시원서를 써주지 않았다.

10대에 만난 우리는 47년이 지나는 세월동안 가파른 세월을 살아오면서
각자 나름대로 자기의 분야에서 모범생들답게 열심히 살고있다.

금융계에는 한국은행이사를 거쳐 금융결재원의 전무이사 오경희씨,
경제기획원 관료를 거쳐서 산업은행감사로 있는 유경종씨, 학계에는 필자
와는 처남 매부간이 된 중앙대학교총장인 김민하박사,한양대학교 오진환
박사, 중앙대학교 이광표박사,외국어대학교 김창준대학원장,인하대학교
박선규교수, 동마중학의 정종석교장,법조계에도 대법관과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최재찬변호사,이영수변호사,의학계에는 한양대학병원의 김기순박사,
고려병원 김재호박사,박종호 비뇨기과원장,이정동 오산내과원장등이 있다.

사업가로는 재경동창회장인 서해동대림금속공업(주)회장,총동창회장이며
전국화물자동차 운송사업조합연합회 김진수회장,성재경대한유조선(주)사장
백광주남해화학 관리이사,고병찬서강산업(주)대표,박지식(주)대경대표,
이광수 극동개발대표,이표 미진산업대표,박종철 일산개발대표,홍진화
삼진목재대표,배성호(주)이륜회장 등이있다.

박기만 구자휴 김영호 김옥동 서영은 송효섭 이준구 김봉교 조윤호
허만원등이 열심히 모임에 출석하고 있으며 허성 화랑협회 사무국장
권재수 한국관세사 사무국장도 우리동창생.

언론계에는 한국경제신문의 홍용수논설위원이 날카로운 필력과 함께
방송출연및 초청강사등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외교관으로 박영우 헝가리대사가 멀리 떨어져 있기때문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위움을 달래가면서 소식을 자주 전해오고 있다.

메마른 현실속에서도 한달에 한번씩의 이 만남은 동심으로 돌아갈수
있는 편안한 모임이다.

모임이 끝날무렵이면 다함께 교가를 합창한다.

"더높으며 솟은 추녀 우리의 학원 찬란한 그이른 뚜렸한 이자리 부중의
젊은이들 씩씩하구나" 우리는 다음달의 만남을 기약하며 아쉽게 헤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