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들의 사회진출비율은 94년 현재 47%로 미국 56%, 일본 51%, 캐나다
58%등에 근접하고 있다.

전체 노동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34%이다.

이렇게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대기업등이 대졸여성 채용규모를
앞다투어 확대하고 있는 것은 다원화된 사회속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소비자
의 높은 요구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여성만이 가진 능력이 필요해졌기 때문
이다.

또 남녀간의 역할구분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여성들의 보다 적극적인 능력
발휘가 기대되고 또 발휘되고 있다는 것도 여성의 사회진출에 있어서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해볼수 있다.

우리회사에서도 지난해 11월 삼성그룹에서 최초로 여성임원을 배출했다.

생활설계사로 시작해 30년동안 우리회사에서 일해온 임춘자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임이사는 직장여성에 대한 미래의 비전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중요성을
가진다.

그리고 임이사뿐 아니라 첫 여성시장이 된 전재희 광명시장, 제1호
여성구청장이 된 대구시 남구청의 이현희 구청장등 최근 사회 각계에서
여성인력의 등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사회진출을 꿈꾸며 지금도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을 많은 여성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사회생활을 시작함에 있어 필연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장애를 뛰어
넘을 용기와 인내를 갖고 끊임없이 자신을 개발시키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여성이 자유롭게 능력을 펴기에는 제도나 인식등에
있어 미비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부족한 것에 불평하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역할을 자진
해서 맡아주어야 할 것이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리듯이 여성들 개개인이 "문을 두드리는 자"가
되어 후배들의 사회진출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 주는 역할을 할때라고 생각
된다.

자기분야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얘기들은 신나고 활기차 보이기만 한다.

여성도 전문적인 일을 갖지 않으면 명함을 내밀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4일자).